오늘은 슈퍼마켓에 갔다가 오랫만에 본 동전기계를 보니 예전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볼까 한다. 예전엔 동전 바꾸는 날이 제일 좋았다.
이유는?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때부터 습관처럼 해온것이 Coin(동전)모으기였다.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고. ㅎㅎㅎ 미국에서는 무엇을 계산을 하던지 왜이렇게 잔돈이 많이 생기는지....미국내 한국마켓에서 파는 김치 중간 사이즈병이나 큰 사이즈병에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몇달이 지나면 동전병이 가득찬다. 한국에서는 동전을 모아놓아도 은행에서 조차 잘 받아주지 않아 동전이 생기자 마자 모으지는 않고 바로 쓰기에 바쁜데, 미국에서는 큰 슈퍼마켓에 가면 Coinstar라는 기계가 떡하니 있다. 이 기계에 동전을 넣으면, 얼마의 수수료를 제하고 지폐로 교환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슈퍼마켓에 있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가본 대형 슈퍼마켓에는 거의 있었던것 같다.) 경험상으로 유학생에는 두종류가 있다고 봐야겠다. 돈을 풍족히 받아 마음껏 사먹고 쇼핑하는 유학생, 그렇지 못한 반대편의 유학생. 나의 유학생활은 반대편이였기에 부모님이 보내주신 돈으로 집세내고 학비내고 정해진 돈을 잘 계획을 세워서 다음달에 돈을 보내주실때까지 모자르지 않게 잘 써야하는 경우였다. 그런 나에게 동전이 가득찬 날은 없던 돈이 생기는 날과 같은것. 동전이 가득찬 김치병을 들고 슈퍼마켓으로 가서 Coinstar기계에 부으면 알아서 돈을 세어준 후 상태가 안좋은 동전이나 외국동전(가끔 한국동전이나 캐나다 동전이 껴있다)은 아래에 배출구로 뱉어낸 후에 동전의 총합계가 화면에 뜬다. 화면에는 총합계를 영수증으로 뽑기 혹은 기부하기가 뜬다. 물론, 나의 선택은 영수증으로 뽑기! 영수증을 뽑아, 계산하는곳에 가져가면 현금으로 바꿔준다. 아 이때 받는 현금이란 마치 없던 돈이 생기는 기분. 이걸 가지고 가서 친구나 룸메이트와 맛난 저녁 먹으러 갔을때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요즘에도 동전을 모으고 있지만 맛있는 저녁을 사먹을 돈이 없어서이기 보다는, 나와 남편이 함께 모은다는것과 그 돈으로 근근히 데이트를 가는 맛이 꽤 재미져서 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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