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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Daily life

Please, Please, Please......??? Please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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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여느때와 같은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였다.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 늦게 뚤레뚤레 Flip-Flop(슬리퍼 혹은 쪼리)을 신고 집앞에 있는 조그만 마켓에 갔다. 새벽 2시까지는 문을 열고 있는지라, 음료수나 사야지 싶어 나간거였는데. 지금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Red bull 하나와 초콜렛과자를 짚어들고는 계산대로 갔다. 그 마켓에는 내 비슷한 또래의 남학생이 밤시간에 일하고 있었는데,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지라 학교얘기도 하고 선생님 얘기도 하면서 나름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이름이 잘 기억은 안나는데 Jason이였던것 같다. 


그날도 어김없이 Jason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카운터 뒤쪽에 처음보는 물건이 있어(아무래도 미니어쳐사이즈의 귀여운 술병이였던것 같다) "Hey Jason can I have that bottle?"이라고 이야기를 하니...뜬금없이 "Please...?"(부탁해...?)라고 하는거다. '뭔소리야...-_-' 생각하고는 얘가 못알아 들어서 이러는건가 싶어서 다시 "Can I have that bottle?"이라고 물으니, 동문서답 "Please.....??"(부탁해.....??)라고 또 하는거다. 두번이나 달라는건 안주고 딴 소리를 하니 뭘 어쩌라는건지 몰라서, 0_0 눈을 땡그랗게 뜨고 쳐다보면서 눈만 말똥말똥 하고 있으니. Jason도 눈을 말똥말똥하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다. 정적이 흐른 1분의 시간. 그 순간이 한 10분은 되는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 아....내가 Please를 붙여야 하는거구나. 그래서 바로 "Can I have that bottle,please?"라고 하니 "Yes, here you go."라고 웃으며 바로 병을 내주었다. 약간 뻘쭘하여 계산만 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속으론 에잇! 무례한 Jason같으니라구!라면서....)







다음날 수업시간에 돌아가 다른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Please를 붙이지 않고 뭔가를 요청하는것은 무례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거란다. 이런 미안한 일이 무례한건 나였군. 그때만 해도 영어로 생각하기고 대답하기도 바빠 "Please"라는 말을 붙여서 쓰는게 익숙하지 않았을때 인지라 필요한 말만 한거였건만. 내가 Please가 없이 말하니, 요청이 아닌 물건을 달라고 명령한것처럼 되어버린거였다. 단지 Please 하나를 붙이지 않아서 말이다. 그 이후로는 별거 아닌것에도 다 Please를 붙이는 연습을 하여 지금은 뭐든지 자동적으로 Please가 나오게 되어 그런 불편한 상황은 생기지 않게되었다는 후문. ㅎㅎㅎ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Please 에피소드. Please 잊지맙시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