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짝궁과 미니휴가를 다녀왔다. 9월의 뉴욕행 가족여행이 잡혀있는지라 따로 여름철 휴가를 가지못하는 상황.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짝궁과 어렵사리 캠핑장 예약을 하고 캠핑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3주를 기다린 후. 드디어 캠핑날! 있는거 없는거 챙겨서 캠핑길에 올랐지만, 아직 한가지가 부족! 가장 중요한 캠프 파이어용 나무!
캘리포니아의 대표 동물 곰 조각상이 핑크리본과 함께 놓여있네요.
엄청나게 쌓여져있는 나무더미들. 원하는 만큼 집고 나중에 계산하는 방식.
귀엽게 나무 둥지에 앉아있던 곰 형상의 와인홀더.
원하는 만큼 나무를 집어들고는 가던길을 계속 갔습니다. 캠핑장의 위치가 산속에 있는지라 가는길까지 구비구비 길을 지나니 집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는 횟수가 줄고 나무만 울창한 길이 나오니 숲속의 신선한 냄새가 창문을 닫고 있어도 솔솔 들어옵니다. 가끔은 이길을 들어올때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가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숲이 울창한 탓일까요?
조금 일찍 도착한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직은 조용한 캠핑장입니다. 산속이라 핸드폰 신호도 없고 그 흔한 WiFi도 이곳에서는 잡히지 않는지라. 이곳에서 유일하게 외부와의 소통은 공중전화로만 가능. 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곳에서 캠핑할때면 단 한명도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예약확인이 끝나고 2박 3일간 우리의 보금자리가 될 캠핑구역으로 차를 몰아갔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해가 길어 여유롭게 텐트를 치고 잠시 숨을 돌려도 해가 화창한것이 좋더라구요. 대부분 봄이나 겨울 캠핑을 많이 왔던지라 텐트치면 해가 넘어가기 전에 저녁 준비를 하느라 숨을 돌릴세도 없을때가 많았거든요.
외부와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중전화 두대. Quarter는 필수!
짐을 내리기 전에 가장 먼저 피워놓는 모기방지 양초. 오렌지 오일로 만들었는지 상큼한 향이 풀풀.
캠핑준비를 하다보면, 가끔 이사를 준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는 짐들.
삼일간 우리를 야생에서 보호(?)해줄 든든한 텐트군. 텐트까지 치고나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느낌!
2015/07/30 - [Travel In US/Camping Days] - 오랜만에 캠핑가기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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